서태지 앨범에 대해 열받은 사람들을 살펴보니 대충 유형들이 보인다...
1. 앨범 나오는지 모르고 싱글을 두장 다 구매했던 사람
2. 앨범 나오는지는 알면서도 싱글을 두장 다 구매 했는데, 싱글에 있는 모든 곡이 수록 되면서, 열심히 돈 들여 보유하게된 싱글의 희소가치가 존나 떨어져버렸다고 느끼는 사람.
3. 신곡이 딸랑 두곡이라서.
1번은 뭐... 내가 그런 경우를 당하게 되더라도 존나 열받을꺼 같다. 이제 앨범 사기 전에 검색이라도 좀 해보는 수밖에 없을 꺼 같다...
2번의 경우는, 자신이 좋아하는 뮤지션을 장사꾼으로 몰아세우고, 그걸 꼼수 삼아 내가 이득을 취해보겠다는 더러운 행위로 보인다. 그 본심들을 꼼꼼히 살펴보면, 뮤지션을 자기손으로 장사꾼 만드는 것은 대체적으로 반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정보에대해 먼저 선점한 스스로써는 이득을 취하지 못했거나, 실질적인 이득을 바란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빠심에 의해, 남들이 가지지 못한 것을 나는 가지고 있다는 우월감 같은 것들을 못 느끼게 해준 서태지에게 배반감을 느끼는 듯 하다.
그래서, 차마 그렇게 약삭빠른 소리와 자기 본심이 드러나는 말은 못하겠으니까, 대체적으로 3번의 이유로 넘어간다. 두곡밖에 안들었다고 존나 까는거다. 성의 없다고 존나 까는거다.
근데, 자기 앨범에 두곡을 넣건, 세곡을 넣건, 100곡을 넣건, 그건 순전히 뮤지션 마음대로 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서태지 앨범에 대한 가격에 대해서 토론을 한다던가... 가령, 앨범값이 비싸게 잡힌게, 서태지가 원해서 비싸진건지, 아니면 음원 유출을 막기위해 자체적인 유통망을 굴려보려다보니 소비되는 비용이 많아서 비싸진건지, 서태지가 원해서 비싸진 거라면 단순히 돈을 더 받게 하기 위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어차피 비싸도 내 골수팬은 지갑을 연다는것을 알고있기 때문에 생각없이 가격을 올려잡은건지, 아니면 유통 업체들이 태지빠들의 지갑이 열린다는 걸 알고 그랬는지.. 이런 여러가지 분석 하에, 어떤 결론이 나온다면.. 가령, 서태지가 이모든걸 알고서 일부러 돈좀 더 벌어보겠다고 가격을 올려잡은거라면, 그가 욕을 먹어도 당연하다고 본다. 그리고, 그가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뮤지션이기때문에 프로로써 돈을벌기위해 그런거기때문에 그건 상업적인 전략이라서 욕을 먹으면 안된다는 의견도 당연하다고 본다.
그런데 [대체적으로 앨범에는 10곡이 들어가니까, 8곡만 들어있는 앨범을 내는건 보편적인 일이 아니다] 라는 것 처럼, "일반적으로 이러한데, 서태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하는식의 주장을 하는건 좀 병신 인증 하고 있는 짓인 거 같다. 전 세계에 있는 뮤지션들은 다 똑같은 방식을 채택해야 하는 것인가? 아니, 대체 왜 서태지의 권한을 자기 권한인 것 처럼 주장하는거지? 도통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안사면 되지"라는 말은 사실 잘 안통한다. 태지의 팬이 아니라면 정말 안사도 된다. 근데 팬이라면, 그 말은 "절대"까지는 아니더라도, 대체적으로는 통하지 않는다. 안사면 될께 아니라, 필히 사야만 하는 앨범인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왜 필히 사야만 했을까? 그의 음악을 듣기 위해서 잖아. 그리고 나의 서태지 콜렉션에 이빨이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사는거잖아. 이 두가지 말고는 필수로 사야만 하는 이유가 없잖아.
그게 두곡이건, 열곡이건 팬이라면 그 의견을 존중해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팬이 아니어도 그 뮤지션의 생각은 존중해주어야 한다고 본다.
적어도 서태지가 "가장 최소의 음악을 넣고, 앨범을 존나 많이 팔아제껴야지" 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을꺼라고 본다. 음반을 만들때는, 1리터의 기름을 넣고 15키로를 가냐 20키로를 가냐 하는식의 원가절감 제조 생산 산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제 더이상 잘 되지도 않는 창작에 허덕이는 상태에서, 일부러 노래를 막 만들어써서 신곡을 5곡 이상 채우는것도 꼬라지가 우습지 않을까? 서태지가 존나 잘만들어진 노래를 5곡이나 보유한 상태에서 장사를 해먹기 위해 3곡은 숨기고 2곡만 발표 했을까?
내생각은 전혀 그렇지 않다. 존나 자신의 창작에 대한 한계가 두곡밖에 안되는거다. 그래서 그 두곡에 대한 심혈을 기울여 편곡을 하고 녹음을 했을 것이다. 설령 서태지는 대충 했을지언정, 서태지 밴드라고 불리는... 국내엔 몇 없는, 월급을 꼬박꼬박 챙겨 받을 수 있는 밴드.... 그중에서도 가장 최고의 연봉을 자랑하는 밴드..... 에 살아 남기 위해서라도, 그의 세션 밴드 애들은 존나 피터져라 열심히 하지 않았을까 싶은거다.
그런 이유에서, 처음에 예를 들었던 3번의 이유, 꼴랑 두곡밖에 안들어있어서의 이유도 좀 해소가 되었으면 좋겠다.